그동안 금녀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군대만큼이나 화장품과 뷰티 역시 금남의 영역으로 여겨졌다. 패션지 얼루어의 에디터이자 국내 최초의 남성 뷰티에디터 황민영은 당당하게 ‘남자가 무슨 화장품이야’ 하는 인식을 깨고 금남의 영역에 도전했다. 황 에디터는 도전 초기에는 게이설 등 주변의 시선에 시달리는 일도 많았지만 현재 그는 제품이 방송에 등장하기만 하면 완판 된다는 Get it Beauty의 진행자로 활동하며 송중기와는 ‘피부미남 프로젝트’ 라는 책을 출간했으며 한겨례에서 기획 기사인 ‘화장품 읽어주는 남자’ (http://bit.ly/znZVOY)를 연재하고 그의 블로그인 http://myhooang.blog.me/에서 방송과 잡지에서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풀어내는 등 성공적인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여자보다 좋아 보이는 우유빛깔 피부에 Get it beauty에서 보여주는 사근사근한 말투만 본다면 영락없는 메트로 섹슈얼이다. 하지만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성격을 상남자라고 표현했는데 그의 블로그 글을 보면 그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수긍이 간다. 방송과 잡지에서 사용하는 말투보다 더 직설적이고 강한 말투를 사용한다. 방송과 잡지속 그의 모습이 여자들에게 인기 많은 세심한 남자의 이미지였다면 개인블로그의 속 그의 모습은 야구를 좋아하는 영락없는 남자의 모습과 레고를 좋아하는 어린아이, 따끔한 조언을 하는 인생선배의 모습이 한데 뒤섞여 있다. 마치 스킨과 로션과 에센스를 합친 All in one 남성용 화장품 같다고나 할까. (All in one 제품이 좋은 제품이 아니다 하시는 분들이 있을까봐 말씀드리는 건데 황민영 에디터를 폄하하려는 의도의 비유가 아니라 여러 가지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착안한 비유이다.)
남자도 외모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서 남자들의 그루밍은 점점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가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자들에게 화장품이란 낯설고 어려운 것이며 길거리에서 5분 꼴로 한번씩 볼수 있는 스킨푸드나 이니스프리 같은 로드샵은 혼자 들어가기 부끄럽고 불편한 공간이다. 이러한 남자들에게 황민영 뷰티에디터는 남성 그루밍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제공해 줄 수 있어 보인다. 남자들을 위한 뷰티 서적인 ‘피부미남 프로젝트‘를 내놓은 것도 그러하고 남자가 화장품을 다룬다는 것 자체로도 일반 남성들에게 화장품을 좀 더 친근한 영역으로 인식하게 만들고 있다. 여담을 하자면 왠지 황민영을 보고 “내가 화장품 사용하기만 하면 저사람 보다 더 좋은 피부 가질 수 있어” 하는 남자 분들도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다. 왜 남자들 중에 ’내가 그동안 뭐뭐를 안해서 그렇지 하기만하면 누구보다는 나아‘ 하시는 분들 종종 있잖아요. 이런 분들의 결심이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고 꾸준히 이어져 작게는 개인의 피부에서부터 크게는 남성들의 화장품과 그루밍 확대에 대한 인식까지 바꾸어 놓았으면 한다.
다가오는 주말에는 그동안 잦은 술자리와 스트레스, 적은 수면 부족으로 인해 고생이 많았던 내 피부에게 주는 선물로 화장품 하나 사보는 것이 어떨까. 뭐부터 사야 할지 모르겠다면 일단 자신의 피부타입과 피부의 문제점부터 파악하자. 피부 타입과 문제점에 관한 진단은 인터넷에 이미 정보가 많으니 스스로 찾아보자. 앞으로 개선될 자신의 피부와 그로 인한 기대효과를 생각한다면 그 정도의 노력은 기울여야하지 않을까. 글도 다 끝났으니 한 숨 자고 트러블 완화 제품과 화이트닝 제품 한 번 알아봐야겠다.
The post [Editorial]금남의 영역을 깨다, 국내 최초 남자 뷰티에디터 황민영 appeared first on VAmagazine.